(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입단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마침내 빅리그 입성의 꿈을 이뤘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5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한글로 환영인사를 올린 것도 모자라 아예 채널 사진을 ‘자이언츠’라고 한국어로 바꿨다.
금액에 대한 공식발표는 없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정후는 6년 계약에 1억 1300만 달러, 한화로는 약 1484억 원의 그야말로 초대박 계약을 맺은 것으로 예측된다.
이정후는 류현진·김하성 등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배들의 금액을 뛰어넘으며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금액 기록을 썼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FA 계약으로 넓혀도 10년 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천만 달러에 계약한 추신수에 이어 역대 총액 2위, 그마저도 연평균 금액으로 따지면 이정후가 추신수보다 높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예상치 못한 대우를 받으며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하자 여러 미국 언론들은 앞다퉈 이종범·이정후 부자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15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이정후와 이종범 전 LG트윈스 코치가 한국 야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KBO리그 최초로 부자 MVP를 수상한 듀오는 대단한 별명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기자 겸 기록분석가로 활동 중인 사라 랭스의 코멘트를 첨부했다. 랭스는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은 KBO 레전드인 아버지 이종범의 별명 ‘바람의 아들’에서 따온 것”이라고 전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에 대한 관심은 생방송에서도 이어졌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 소식을 전하는 ‘핫 스토브’ 생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이정후가 어떤 선수인지, 어떤 계약을 맺을 예정인지 설명했다.
그는 이정후가 ‘슈퍼스타’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라인업을 바꿔놓을 것이다. 이 팀은 이런 스타 파워를 필요로 해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행자는 모로시 기자에게 이정후의 별명 ‘바람의 손자’에 대해 의아하다는 듯 “이게 진짜인가?”라고 물었고, 그는 “이종범 전 코치 역시 한국에서 슈퍼스타였고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이 있었기 때문에 이정후는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유래를 설명했다.
이어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뛸 당시 나고야에서 태어났다는 것과 우상처럼 여겼던 이치로의 등번호 51번을 달고 뛰었다는 사실까지 설명했다.
현지에서 이정후에 거는 기대감이 높은 만큼 벌써 예상 성적까지 나오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14일 야구예측시스템 ZiPS를 활용해 이정후의 계약기간(2024∼2029년) 예상 성적을 내놨다.
그 결과 이정후는 6년 동안 0.280대의 타율과 0.340대의 출루율 그리고 평균 8~9개의 홈런을 꾸준히 만들어낼 것이라는 예측치가 나왔다.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이 정도 성적을 올리면 6년 1억 32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의 투자가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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